3월 12일 금 선물은 $5,188로 전일 대비 +0.2% 소폭 상승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화재가 발생하며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이 금값 상승을 제한하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금시장 한눈에 보기
달러와 금이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장세입니다. 호르무즈 위기가 만든 인플레이션 공포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화재: 유가 급등이 불러온 인플레이션 공포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들이 화재에 휩싸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WTI 원유는 배럴당 $90.89로 하루 만에 4.2% 상승했으며,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무려 41%나 올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이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이 옵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합동 군사 작전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협하는 보복 공격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3척의 선박이 피격됐으며, 3월 11일에는 태국 국적 화물선이 오만 해안에서 피격되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승무원 20명이 오만 해군에 구조됐지만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유가가 이렇게 급등하면 왜 금값에 영향을 줄까요? 그 연쇄 과정은 이렇습니다. 유가 상승 → 운송비·제조비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 → 인플레이션 심화 → 현금 가치 하락 → 가치 보존 수단인 금에 대한 수요 증가. 쉽게 말해, 기름값이 오르면 모든 것이 비싸지고, 사람들은 돈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금을 찾게 됩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패턴이 있었습니다. 2024년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당시에도 에너지 가격 급등과 함께 금값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 호르무즈 위기는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충격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앞으로 주목할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정상화 여부와 미국-이란 간 외교적 해법입니다. 3월 18~19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유가발 인플레이션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JP모건 CEO의 경고: "인플레이션은 파티의 스컹크"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시장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파티의 스컹크" (party에 나타난 악취를 풍기는 동물)에 비유하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사이에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발언은 호르무즈 위기로 인한 유가 급등과 맞물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4.21%로 전일 대비 상승했고, 달러 지수도 99.35로 올랐습니다. 이는 어제 발표된 2월 CPI(소비자물가지수) 결과와 유가 상승 우려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달러가 동시에 오르면 금에는 부담입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라 금리가 높을수록 매력이 줄어들고, 달러가 강해지면 달러 표시 금값이 상대적으로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오늘 금값이 소폭이나마 상승한 것은, 인플레이션 헤지 (물가 상승 방어) 수요와 지정학적 안전자산 수요가 이 두 가지 부담을 이겨낸 셈입니다.
VIX (공포지수)가 25.41로 시장 불안 구간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금의 안전자산 매력을 뒷받침합니다. 일반적으로 VIX가 20을 넘으면 시장 불안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는데, 현재 이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오늘의 뉴스, 종합하면
호르무즈 유조선 화재와 JP모건 CEO의 인플레이션 경고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두 뉴스 모두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는 금의 강세 요인입니다.
반면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두 힘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금값은 큰 폭의 움직임 없이 $5,188 부근에서 통합 구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은은 +2.0%로 금보다 강한 반등을 보였는데, 이는 전일 -3.0%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합니다.
오늘의 뉴스 한줄 요약
국내 금, 왜 이렇게 움직였나?
국내 금 현물은 g당 244,190원으로 전일 대비 +0.1% 소폭 상승했습니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값 × 환율 + 프리미엄'으로 결정됩니다. 각 요인의 기여도를 분해하면 이렇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이 1,473원에서 1,479원으로 0.4% 상승했습니다. 원화가 약해지면 같은 달러 가격의 금이라도 원화로 환산하면 더 비싸집니다. 국제 금값 상승(+0.2%)과 환율 상승(+0.4%)이 합쳐져 국내 금에 상승 압력을 줬습니다.
다만 국내 금 프리미엄이 -1.0% (디스카운트)로 줄어들면서 상승폭이 제한됐습니다. 현재 COMEX 기준 환산가는 g당 246,660원인데, 국내 현물가는 244,190원으로 g당 약 2,470원 저렴한 상태입니다. 이는 국내 공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의 핵심 정리
- 금 선물 $5,188 (+0.2%): 호르무즈 유조선 화재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됐지만,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이 상승폭을 제한했습니다.
- 유가 $90.89 (+4.2%)가 핵심 변수: 호르무즈 위기 장기화 시 유가발 인플레이션이 금의 강세 흐름을 지지할 수 있습니다. 3월 18~19일 FOMC 회의가 다음 분수령입니다.
- 국내 금 +0.1%, 디스카운트 지속: 원화 약세(+0.4%)가 국내 금을 지지했지만, -1.0% 프리미엄 디스카운트는 국내 공급 물량이 우세함을 시사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입니다. 이곳이 위협받으면 유가가 급등하고,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집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현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가치 보존 수단인 금으로 눈을 돌립니다. 2월 28일 위기 발생 이후 유가는 한 달 만에 41%나 상승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왜 금값도 오르나요?
유가 상승은 운송비, 제조비 등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립니다. 물가가 오르면 현금 1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줄어드는데, 금은 이런 상황에서 가치를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달러가 강세인데 왜 금값이 올랐나요?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는 금에 부담이지만, 오늘은 호르무즈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더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여러 요인이 상충할 때는 가장 강한 요인이 방향을 결정하는데, 현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금리 부담을 상쇄하고 있는 구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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