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5일 금 시세 일간 분석입니다. 오늘 금값은 하루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 자리가 의미심장합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22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는 동안 금 선물은 4,310.90달러에 머물며 2025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4,332.10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올해 쌓았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입니다.
오늘의 금시장 한눈에 보기
위 표는 전날 오후 3시와 오늘 오후 3시(한국 시간) 가격을 비교한 것입니다. 국내 금 현물은 추석 연휴로 한국거래소가 문을 닫아 9월 23일 시세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금은 1시간 단위 가격 기준으로 하루 동안 4,288.90~4,323.10달러 사이를 오가다 제자리로 돌아왔고, 은은 0.6% 더 밀렸습니다. 큰 하락은 없었지만 반등할 힘도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美 30년물 금리 2004년 이후 최고, 전 세계로 번진 채권 약세
오늘 금 시장의 배경에는 전 세계 채권 시장의 약세가 있었습니다. 채권 가격이 내리면 금리(수익률)는 반대로 오릅니다. 9월 24일(현지 시간)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5.45%를 넘어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10년물 금리도 장중 5.22% 안팎까지 뛰어 2007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한 뒤 5.16%로 마감했습니다. 전날 마감 5.11%보다 더 높아진 것입니다.
금리를 밀어 올린 재료는 여러 가지가 겹쳤습니다. 9월 23일 발표된 미국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강한 경기와 높은 원가 부담을 동시에 보여준 데 이어, 9월 24일(현지 시간)에는 고용 지표까지 탄탄하게 나왔습니다. 9월 19일로 끝난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 7,000건으로 예상치(20만 1,000건)를 밑돌며 약 57년 만의 낮은 수준 근처에 머물렀습니다. 일자리가 튼튼하다는 것은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릴 여유가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여기에 유가가 다시 오르고 각국 정부의 국채 발행 부담까지 겹쳤습니다.
금리 상승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996년 8월 이후 최고로 올랐고, 영국과 독일 국채 금리도 함께 뛰었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 금리가 한꺼번에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드는 기회비용(금을 들고 있느라 포기하는 이자)이 커집니다. 물가를 뺀 미국 10년물 실질금리(실제로 손에 남는 이자율)는 2.81%로, 금에 불리한 환경이 이어졌습니다.
시장은 이제 10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의 기준금리를 정하는 회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10월 추가 인상 확률은 70% 안팎으로 반영돼 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9월 30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입니다.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로, 결과에 따라 인상 확률이 다시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화려한 의전 속 큰 합의는 없었다
같은 날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백악관 환영식과 국빈 만찬 등 의전은 성대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관세 인하나 인공지능(AI) 관련 소통 채널 신설 같은 구체적인 합의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성과는 시 주석 도착에 맞춰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밝힌 무역 휴전 2개월 연장 정도였습니다.
회담 결과는 금에 대체로 중립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두 나라의 긴장이 크게 풀리면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협상이 틀어지면 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휴전이 연장되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뚜렷한 돌파구도 없어 어느 쪽으로도 큰 힘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자 홍콩과 중국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앞으로는 회담 후속 협상에서 관세, 희토류, 반도체 같은 쟁점이 구체화되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무역 휴전은 연장됐지만 기간이 2개월에 불과해, 연말로 갈수록 협상 결과가 다시 시장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금값 연초 수준 아래로, 그래도 장기 비중 논의는 계속
오늘 금 선물 4,310.90달러는 지난주 금요일(9월 18일) 종가 4,424.90달러보다 2.6% 낮습니다. 해외 보도들도 금이 이번 주 2% 넘게 내리며 주간 하락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선물보다 조금 낮게 거래되는 금 현물 가격은 4,27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4,300달러 선을 내줬습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도 밤사이 101.3 부근까지 올라 약 두 달 만의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은의 부진은 더 뚜렷합니다. 은 선물은 오늘 64.20달러로 9월 18일 67.15달러보다 4.4% 낮고, 2025년 말 종가 70.98달러보다는 9.6% 낮습니다. 금 가격을 은 가격으로 나눈 금은비(금 1온스로 살 수 있는 은의 양)는 66.8에서 67.1로 올라, 은이 금보다 약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금광 기업 주식을 모은 대표적인 금광주 ETF도 9월 24일(현지 시간) 1.3% 내렸습니다.
그렇다고 금에 대한 장기적인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홍콩계 리서치 회사 가베칼의 최고경영자는 주식 60%·채권 40%로 나누는 전통적인 자산배분 방식이 더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며, 금과 에너지 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호주의 한 금 펀드는 가격 하락 구간에서 오히려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을 장기 수요의 버팀목으로 보는 분석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장기 수요는 수개월~수년에 걸쳐 작용하는 힘입니다. 금리가 하루 만에 수십 년 만의 최고치로 뛰는 날의 가격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금 선물이 이번 주 저점대인 4,290달러 부근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그리고 다음 주 PCE 물가가 금리 흐름을 어느 쪽으로 돌릴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늘의 뉴스, 종합하면
오늘 시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금리가 계속 오르는 동안 금은 버티기만 했다"입니다. 탄탄한 고용 지표, 유가 반등, 전 세계 채권 약세가 모두 금리를 끌어올리는 같은 방향으로 작용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은 큰 합의 없이 끝나 금을 받쳐 줄 재료도, 누를 재료도 되지 못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금이 어제처럼 크게 밀리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10년물 금리가 5.16%로 더 올랐는데도 금 선물은 하루 동안 0.02% 움직이는 데 그쳤습니다. 이미 이번 주에 금리 상승분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VIX(시장의 불안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는 15.38로 1.9% 내려 시장 전반은 차분했고, S&P 500 지수도 7,704.13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오늘의 뉴스 한줄 요약
국내 금, 왜 이렇게 움직였나?
한국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세 가지가 겹쳐서 정해집니다. 국제 금값(달러 기준), 원/달러 환율, 그리고 국내 수급에 따라 붙거나 빠지는 웃돈(프리미엄)입니다. 공식으로 쓰면 "국내 금값 = 국제 금값 × 환율 + 프리미엄"입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은 추석 연휴로 9월 24~25일 쉬고 9월 28일(월)에 다시 열리기 때문에, 오늘은 국제 금값을 원화로 바꾼 환산값의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어제와 오늘의 주인공은 서로 바뀌었습니다. 어제는 환율이 1% 넘게 오르며 국제 금값 하락을 상쇄했지만, 오늘은 국제 금값이 거의 제자리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전날 오후 3시 1,368.82원에서 오늘 같은 시각 1,359.49원으로 0.68% 내렸습니다. 원화가 강해지면 같은 달러 금값이라도 원화로 환산한 값이 작아집니다. 그 결과 국제 금의 원화 환산값은 g당 189,752원에서 188,423원으로 0.70% 내렸습니다.
국내 시세는 휴장으로 9월 23일의 189,500원/g에 멈춰 있습니다. 어제는 국내 시세가 환산값보다 252원(0.13%) 쌌는데, 오늘은 환산값이 내려오면서 국내 시세가 1,077원(0.57%) 비싼 프리미엄 상태로 바뀌었습니다. 이 차이는 실제 거래로 생긴 것이 아니라 국내 시장이 쉬는 동안 해외 가격만 움직여 생긴 것입니다. 9월 28일 재개장 때 국내 시세가 이 차이를 얼마나 반영할지는 그때까지의 국제 금값과 환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늘의 핵심 정리
- 미국 장기 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로 뛰었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5.45%를 넘어 2004년 이후 최고, 10년물은 5.16%로 마감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19만 7,000건 등 탄탄한 고용 지표와 유가 반등이 금리를 밀어 올렸습니다.
- 금은 제자리였지만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금 선물은 4,310.90달러로 하루 변동이 0.02%에 그쳤지만, 2025년 말 종가 4,332.10달러 아래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주 하락률은 2.6%, 은은 4.4%입니다.
- 국내 금은 휴장, 원화 강세로 환산값이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0.68% 내리면서 국제 금 원화 환산값은 g당 188,423원으로 낮아졌습니다. 국내 마지막 시세 189,500원보다 0.57% 낮은 수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금값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금 선물의 2025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는 4,332.10달러였습니다. 오늘 오후 3시(한국 시간) 금 선물은 4,310.90달러로 이보다 0.5% 낮아, 연초 이후의 상승분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번 주에만 2.6% 내린 결과입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금에 어떤 영향이 있나요?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라, 국채 금리가 오를수록 금을 들고 있을 때 포기하는 이자가 커집니다. 9월 24일 미국 30년물 금리는 2004년 이후 최고인 5.45%를 넘었고, 10년물도 5.16%로 마감해 금값 반등을 어렵게 했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국내 금 시세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한국거래소 금시장은 9월 24~25일 쉬고 9월 28일(월)에 다시 열립니다. 쉬는 동안 국내 시세는 189,500원/g에 멈춰 있지만, 오늘 국제 금값과 환율로 계산한 환산값은 g당 188,423원입니다. 재개장 시세는 연휴 동안의 두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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