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첫째 주(3/30~4/5), 중동의 전쟁 위기가 다시 금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48시간 최후통첩을 보내고,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화학 시설을 타격하면서 WTI 유가가 $112를 돌파했습니다. Good Friday(부활절 전 금요일, 미 시장 휴장)로 4거래일에 불과했지만, 금 선물은 주간 +4.0% 반등하며 전쟁 발발 이후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3월 한 달간 20년 만의 최악의 월간 하락을 겪은 금이, 4월 들어 본격적인 반등의 발판을 다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금시장 한눈에 보기
4거래일 단축 주임에도, 중동 리스크로 자산 시장 전반에 강한 변동성이 나타났습니다.
*미 시장: Good Friday(4/3) 휴장으로 4/2(목) 종가. 국내 시장: 4/3(금) 종가 기준. 출처: COMEX(금/은/WTI), ICE(달러), KRX 금시장(국내 금), 한국금거래소(국내 은).
한마디로, 중동 긴장이 모든 자산을 끌어올린 한 주였습니다. 특히 WTI 원유의 +9.2% 급등이 시장 전체의 인플레이션 공포를 되살렸고, 금(+4.0%)과 은(+5.5%)은 안전자산 수요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동시에 받으며 반등했습니다.
이번 주 자산별 변동률
트럼프의 48시간 최후통첩, 유가 $112 돌파
이번 주 시장을 가장 크게 뒤흔든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48시간 최후통첩이었습니다. 지난주 4월 6일로 연장됐던 에너지 시설 공격 데드라인이, 이번에는 48시간이라는 훨씬 짧은 기한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이는 사실상 평화 협상의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WTI 원유는 목요일(4/2) 단 하루 만에 $97.50에서 $113.97까지 치솟으며 일중 16.8%의 변동폭을 기록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도 $112.06을 찍어, 이번 주에만 +9.2% 급등했습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WTI가 $130을 돌파했을 때와 유사한 공급 차질 공포가 시장을 덮친 셈입니다.
유가 폭등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경로를 통해 금에 영향을 줬습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와 제조 원가가 상승하고,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물가가 오르면 현금의 실질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가치를 지켜주는 자산인 금으로 눈을 돌립니다. 이번 주 금이 +4.0% 반등한 배경에는 이런 유가에서 인플레이션, 그리고 금으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이 있었습니다.
다만 목요일 금 시장에서는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났습니다. 금 선물은 한때 $4,826까지 치솟았다가 $4,559까지 급락하는 $267 범위의 롤러코스터를 탄 뒤, $4,703으로 마감했습니다. 긴장이 고조되면 안전자산 수요가 늘지만, 동시에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에 의한 강제 청산도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48시간 경과 후 실제 군사 행동이 이뤄지느냐, 아니면 또 한 번의 협상으로 이어지느냐입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화학 시설 공격, 확전의 불씨
이번 주 또 하나의 중대한 사건은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화학 시설 공격이었습니다. 이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170명이 부상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석유화학 시설은 이란 경제의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에, 이번 타격은 단순한 군사적 도발을 넘어 경제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상황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이란은 미군 C-130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조종사 구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위와 관계없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 직접적인 군사적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강한 불확실성을 던졌습니다.
이런 지정학적 긴장은 금에 이중 지지로 작용했습니다. 첫째, 전쟁 위험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채권보다 실물 자산인 금으로 돈을 옮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1%로 주간 2.3% 하락했는데, 이는 안전자산인 국채로의 자금 이동과 금의 매력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음을 보여줍니다. 둘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는 앞서 분석한 유가에서 인플레이션, 그리고 금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여기에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군사적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한 곳의 긴장이 해소돼도 다른 곳에서 새로운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구조적 수요는 당분간 견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 20년 만의 최악 월간 하락에서 반등 시작
3월이 끝나면서 충격적인 통계가 공개됐습니다. 금 선물은 3월 한 달간 거의 20년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한 것입니다. 사상 최고가 $5,589 대비 16% 하락한 수준으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한 달간의 낙폭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4월 첫 주, 금은 의미 있는 반등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주(w13) +1.7% 반등에 이어 이번 주 +4.0% 추가 상승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양봉을 기록한 것은 시장 심리가 점차 안정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골드만삭스도 이번 주 3월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 상승을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장기화, 그리고 달러 대안 자산으로서의 금 수요가 장기 상승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실제로 이번 주에는 자산 운용사 Arta Finance가 주요 금 현물 ETF에 새로운 포지션을 구축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하락 구간에서 금을 쌓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아직 바닥이 확인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VIX(변동성 공포 지수)가 23.87로 '시장 불안' 구간에 머물러 있고, 금광주 ETF인 GDX가 오히려 -1.5% 하락하며 금과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과거에는 금광주가 금보다 먼저 반등하는 패턴이 나타나곤 했는데, 이번 주는 그 패턴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 GDX의 움직임이 금 반등의 진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연준 금리 동결 장기화, 2026년 인하 전면 철회
시장의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전망이었습니다. 이번 주 발표된 시장 가격을 보면, 투자자들은 2026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완전히 배제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연내 1~2회 인하가 예상됐지만, 유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그 기대를 모두 지워버렸습니다.
금리 동결이 금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입니다. 교과서적으로 보면,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금 가격에 부정적입니다. 실제로 현재 미국 10년물 실질금리(물가를 고려한 실제 이자율)는 1.95%로 비교적 높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두 가지 반론이 있습니다. 첫째, 유가 폭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실질금리가 오히려 하락할 수 있습니다. 명목금리(4.31%)가 고정된 상태에서 물가만 오르면, 실질적인 이자 수익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둘째, 금리가 이미 정점에 있다는 인식 자체가 다음 방향은 인하라는 기대를 형성합니다. 시장은 언제 내릴 것인가를 놓고 다시 기대를 형성할 시점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시점이 오면 금에 강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비트코인이 최근 글로벌 혼란 속에서 금과 S&P 500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비트코인은 $66,878로 주간 +0.8% 소폭 상승했는데,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서 디지털 자산으로의 자금 분산 가능성도 주시해야 할 변수입니다.
이번 주 뉴스, 종합하면
이번 주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라는 하나의 거대한 테마가 모든 자산을 지배한 주였습니다.
트럼프의 48시간 최후통첩, 이스라엘의 이란 시설 공격, 이란의 미군기 격추 주장이 서로를 강화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유가 $112 돌파로 현실화됐고, 원유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침체 공포를 동시에 자극했습니다.
금은 이 환경에서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라는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주간 +4.0% 반등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동결 장기화는 단기적으로 역풍이지만, 유가발 인플레이션이 실질금리를 압박하면서 금의 기회비용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주 금 시장은 지정학에서 유가로, 유가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플레이션에서 금으로 이어지는 교과서적 인과관계가 실시간으로 작동한 주였습니다.
이번 주 뉴스 한줄 요약
국내 금, 왜 이렇게 움직였나?
한국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에 환율과 프리미엄이 더해져 결정됩니다. 쉽게 말해,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값에 원/달러 환율을 곱하고 프리미엄을 더한 것입니다. 이번 주 국내 금은 +5.3% 상승했는데, 어떤 요인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분해해보겠습니다.
국내 금 상승의 약 80%는 국제 금값 상승에서 왔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511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어 영향이 미미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프리미엄의 변화입니다. 현재 COMEX 금을 환율로 환산하면 g당 약 228,386원인데, 국내 금 현물은 227,340원으로 약 -0.5%의 역프리미엄 상태입니다. 이는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소폭 저렴하다는 뜻으로, 수급이 안정적이거나 일시적으로 매도세가 강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 몇 주간 급격한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자들의 숨 고르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핵심 요약: 전망과 시사점
- 금 +4.0% 반등, 2주 연속 상승: 3월 20년 만의 최악 월간 하락(-8.8%)에서 벗어나 반등 기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 중동 전면전 위기가 핵심 변수: 48시간 최후통첩, 이스라엘-이란 교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 유가 $112 돌파, 인플레이션 재점화: WTI +9.2%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렸고, 이는 금의 가치 저장 매력을 강화합니다.
-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소멸: 2026년 인하가 완전히 가격에서 빠졌지만, 유가발 인플레이션이 실질금리를 압박할 수 있어 금에 반드시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 다음 주 관전 포인트: 48시간 최후통첩 이후 군사 행동 여부, 4월 6일 기존 데드라인의 의미 변화, 그리고 Good Friday 이후 시장 재개 시 갭 반응이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번 주 금이 반등한 이유는?
중동 긴장 고조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트럼프의 48시간 최후통첩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했고, 유가가 $112까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함께 늘었습니다. 사상 최고가 대비 16% 하락한 가격대에서 골드만삭스 등 기관의 저가 유입세도 확인됐습니다.
유가 폭등이 금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유가 상승은 두 가지 경로로 금에 영향을 줍니다. 첫째, 원유 가격이 오르면 물가 전반이 상승하면서 금의 인플레이션 헤지 매력이 강화됩니다. 둘째, 유가 급등은 경기 침체 우려도 키우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수요가 동시에 늘어납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도 유가와 금이 동반 상승한 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금 가격 전망은?
골드만삭스는 3월의 역대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의 상승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 높아진 지정학적 불확실성, 그리고 달러 대안 자산으로서의 구조적 수요가 장기 상승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지난주 분석에서도 J.P. Morgan과 골드만삭스의 연말 금 가격 전망이 언급된 바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금 가격에 유리한가요?
금리 동결의 영향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기회비용이 커지므로 단기적으로 부정적입니다. 그러나 현재처럼 유가 폭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는, 명목금리가 고정된 상태에서 실질금리(물가를 고려한 실제 이자율)가 하락할 수 있어 금에 오히려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면책 고지: 본 콘텐츠는 투자 참고용 정보를 제공하며, 투자자문업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