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셋째 주(9/14~9/18) 금 시장의 중심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있었습니다. 금 선물은 4,424.90달러로 주간 0.4% 올라 3주 연속 하락에서 벗어났지만, 주중에는 4,273.30달러까지 밀리는 큰 변동이 있었습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3.3% 뛰면서 국내 금은 국제 금값보다 훨씬 크게 올랐다는 점도 이번 주의 핵심입니다.
이번 주 금시장 한눈에 보기
주중 흐름은 결정 전 하락, 금리 인상 당일 급락, 이후 이틀 연속 반등으로 나뉘었습니다.
주간 변동률은 직전 주 마지막 거래일인 9월 11일 종가와 비교한 값입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달러가 강해지고 금리가 5%에 머무는 환경에서도 금은 낙폭을 되돌리며 버텼고, 원화 약세가 국내 금과 은을 더 끌어올렸습니다.
이번 주 자산별 변동률 (9/11 대비 9/18)
연준 금리 인상, 금은 하루 만에 1% 넘게 밀렸다가 돌아왔다
이번 주 가장 큰 사건은 9월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였습니다.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정했습니다. 위원 전원이 찬성한 결정이었고, 금리 인상은 2023년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주 글에서 짚었던 것처럼 시장은 이미 인상 확률을 90% 안팎으로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상 자체는 놀라운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시장을 움직인 것은 그 다음 메시지였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목표를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위원들의 금리 전망(점도표)의 중간값은 연말 4.1%로 올라 연내 한 번 더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물가 전망도 높아져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3.4%로 제시됐습니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신호는 이자가 붙지 않는 금에 일반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금값의 반응은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9월 16일 금 선물은 장중 4,273.30달러까지 내려 직전 종가 대비 최대 1.3%가량 밀렸고, 종가는 4,333.00달러였습니다. 결정 전 3거래일 동안 이미 2% 정도 내려와 있던 터라 하락 폭이 누적된 상태였습니다. 은도 같은 날 62.75달러까지 밀려 주간 저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흐름은 이튿날 바뀌었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발표 직후 급하게 올랐던 금리가 되돌려졌고, 금은 9월 17일 4,396.30달러로 1.5% 올랐으며 9월 18일에도 4,424.90달러로 0.7% 더 올랐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안도, 즉 불확실성 해소가 가격에 반영된 모습입니다. 이번 반등이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인상이 한 번 더 남아 있다는 점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물가 지표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 될지, 연말에 한 번 더 이어질지를 두고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그 답에 따라 금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유가 하락이 금 반등의 숨은 동력이었던 이유
지난주에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 금을 눌렀는데, 이번 주에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WTI 원유는 9월 11일 100.05달러에서 9월 18일 96.08달러로 4.0% 내렸습니다. 주중 고점은 9월 15일의 106.75달러였고, 이후 9월 17일 101.02달러, 9월 18일 96.08달러로 이틀에 걸쳐 끌어내려졌습니다. 특히 9월 18일 하루에만 4.9% 빠졌습니다.
배경은 호르무즈 해협 쪽 공급 우려가 완화된 것입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송유관 공격 이후에도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을 늘리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고, 아람코가 송유관 물량의 절반가량을 복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9월 19일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드문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는 보도도 나와 긴장이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유가가 금에 미치는 영향은 두 갈래인데, 이번 주에는 한쪽이 분명하게 작동했습니다. 유가가 내리면 물가 상승 압력이 줄고,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는 부담도 약해집니다. 블룸버그는 9월 18일 금이 유가 하락과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뜨린 덕에 상승폭을 이어 갔다고 전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유가 상승이 곧 금리 인상 논리를 키웠다면, 이번 주에는 그 고리가 반대로 돌아간 셈입니다.
유가 하락이 금 반등으로 이어진 경로
여기서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유가 하락은 이번 주 금 반등을 설명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이지,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유가가 다시 반등하면 같은 논리가 반대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금은 지정학 뉴스 자체보다 그 뉴스가 유가와 금리를 거쳐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더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달러 지수 100 돌파, 국채금리 5%, 그런데 금은 올랐다
이번 주 금에 불리한 재료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달러 지수(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9월 11일 99.10에서 9월 18일 100.22로 1.1% 올랐고, 주중 한때 100.56까지 닿아 100선을 넘었습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달러로 값이 매겨지는 금은 다른 통화를 쓰는 투자자에게 비싸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 언저리에 머물렀습니다. 9월 11일 4.975%였던 금리는 9월 15일 장중 5.016%까지 올라 5%를 넘었고, 9월 18일에는 4.998%로 마감했습니다. 한 주 동안 거의 제자리였지만, 5%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작지 않습니다. 물가를 뺀 실질금리(물가를 고려한 실제 이자율)도 2.67%로, 지난주 2.58%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국채를 10년 들고 있으면 물가를 빼고도 연 2.67%가 불어난다는 뜻이고, 금은 그런 이자를 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금이 오른 이유는 이미 가격에 담겨 있던 재료였기 때문입니다. 금 선물은 지난 30일 동안 고점(4,738.70달러) 대비 큰 폭으로 내려와 월간 기준 5.5% 하락한 상태였고, 금리와 달러 부담은 그 하락 과정에서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악재가 나오지 않으면 가격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기술적으로 되돌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시장 심리도 위축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변동성지수(VIX, 시장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는 14.81로 낮았고 S&P 500 지수는 7,650.50으로 지난주(7,656.98)와 거의 같았습니다. 공포 때문에 금이 오른 게 아니라 금리와 달러 부담이 더 커지지 않으면서 반등한 주라는 해석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금리와 달러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으므로, 이번 반등의 지속 여부는 다음 물가 지표에 달려 있습니다.
중앙은행과 재정 우려, 금값 바닥을 받치는 배경
가격표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번 주에도 구조적인 수요 관련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중국이 연 5%에 달하는 미국 국채 금리에도 금 매입을 이어 가고 있고, 연준의 추가 인상이 그 매입 기조를 시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유럽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국채의 재정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국채가 매력적인 고금리 환경에서도 금을 준비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흐름이 곧바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중앙은행처럼 가격보다 자산 다변화를 이유로 금을 사들이는 주체는 가격이 조금 내렸다고 물량을 던지지 않는 경향이 있어, 조정 국면에서 하방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재정 적자와 국채 신뢰도 논쟁이 이어지는 한 이런 장기 수요 논리는 계속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주 보도는 대부분 분석과 전망이었다는 점에서, 실제 매입량은 세계금협회(WGC) 등의 월별 공식 집계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주 뉴스, 종합하면
이번 주 금 시장의 재료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금에 부담이 된 쪽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연내 추가 인상 시사, 달러 지수 100 돌파, 10년물 금리 5%, 실질금리 상승이 있었습니다. 반대편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결정 이후의 불확실성 해소, 이미 한 달 새 5.5% 내려온 가격 수준, 중앙은행 수요 같은 구조적 재료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주간 등락률은 0.4%에 그쳤지만, 그 사이 주중 고저 차이는 약 3.9%에 달했습니다. 겉으로는 잔잔한 한 주처럼 보여도 속은 크게 출렁였다는 뜻입니다. 지난주 글에서 금이 "금리에는 밀렸지만 구조적 수요에는 기댔다"고 정리했는데, 이번 주는 그 밀림이 결정 당일에 정점을 찍고 되돌려진 한 주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뉴스 한줄 요약
국내 금, 왜 3.3%나 올랐나?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값(달러), 원/달러 환율, 그리고 국내 수급에 따라 붙는 프리미엄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번 주 국내 금의 상승은 거의 전적으로 환율에서 나왔습니다.
환율부터 보겠습니다. 원/달러는 9월 11일 1,341.05원에서 9월 18일 1,385.00원으로 3.3% 올랐고, 주중에는 9월 18일 1,389.98원까지 찍었습니다. 흐름도 일관됩니다. 월요일 1,357.78원, 화요일 1,367.78원, 연준 결정일인 수요일 1,380.56원, 목요일 1,388.83원으로 매일 올랐습니다. 지난주에는 환율이 내려 국내 금을 끌어내렸는데, 이번 주에는 정반대로 작동했습니다.
같은 기간 달러 지수는 1.1% 올랐으므로, 원/달러의 상승 폭(3.3%)은 달러 강세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더 약했다는 뜻이지만, 그 이유는 이번에 확인한 자료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환율이 국내 금 가격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라는 점만 분명합니다.
프리미엄은 지난주 0.49% 싼 디스카운트에서 이번 주 0.88% 싼 상태로 조금 더 벌어졌습니다. 9월 18일 국제 금값 4,424.90달러를 환율 1,385원으로 환산한 이론값은 g당 약 197,035원인데, 국내 금 현물은 195,310원으로 1,725원 낮았습니다. 국내 가격이 환율 급등을 다 따라가지 못한 셈입니다. 다시 말해 환율 급등이 국내 금값에 온전히 전달되지 않고 일부는 프리미엄 축소로 흡수됐습니다.
정리하면 국내 금 3.3% 상승 중 국제 금값이 약 0.4%포인트, 환율이 약 3.3%포인트를 만들었고, 프리미엄 축소가 약 0.4%포인트를 덜어냈습니다. 원화로 금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국제 금값이 거의 그대로였는데도 환율 덕분에 평가액이 늘어난 한 주였습니다. 반대로 환율이 되돌려지면 같은 크기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금은 국제 금값과 환율을 함께 봐야 하는 자산입니다.
주중 금 선물 일별 종가 추이 ($/oz)
은 시장, 금보다 크게 올랐지만 흐름은 같았다
은은 주간 3.0% 올라 금(0.4%)보다 상승폭이 컸습니다. 종가 흐름은 금과 비슷했습니다. 월요일 63.89달러, 화요일 65.02달러, 결정일인 수요일 64.15달러였다가 목요일 66.55달러, 금요일 67.1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주중 저점 62.75달러에서 금요일 종가까지는 7% 가까이 올랐습니다.
금과 은의 가격 비율(금은비)은 지난주 67.6배에서 65.9배로 내려왔습니다. 은이 금보다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는 뜻입니다. 은은 안전자산이면서 산업용 금속이기도 하고 시장 규모도 작아, 같은 재료에 금보다 더 크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내 은 1g은 2,789원에서 2,962원으로 6.2% 올랐습니다. 국제 은 상승률 3.0%에 환율 상승분(3.3%)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은은 하루 단위 등락이 크기 때문에 이번 반등도 한 주 성과로 보는 것이 적절하며, 방향성 판단은 더 긴 기간의 흐름과 함께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이번 주 핵심 요약: 다음 주에 볼 것
- 금 선물은 주간 0.4% 오른 4,424.90달러로 마감해 3주 연속 하락을 멈췄습니다. 주중 4,273.30달러까지 밀렸다가 이틀 연속 반등했습니다.
- 연준이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연말까지 한 번 더 인상 가능성이 시사돼 금리 부담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유가 하락이 반등의 한 축이었습니다. WTI가 100.05달러에서 96.08달러로 4.0% 내리며 물가와 금리 부담을 덜어 주었습니다.
- 달러 지수가 100을 넘고 10년물 금리는 5% 언저리에 머물렀습니다. 실질금리는 2.67%로 지난주보다 높아졌습니다.
- 국내 금은 3.3% 올랐고 상승분의 대부분은 환율에서 나왔습니다. 원/달러 1,341.05원에서 1,385원으로 3.3% 올랐습니다.
- 국내 프리미엄은 0.49% 디스카운트에서 0.88% 디스카운트로 벌어졌습니다. 국내 시세가 환율 급등을 다 반영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 다음 주에는 물가 지표, 연준 인사 발언, 호르무즈 관련 뉴스와 환율 흐름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번 주 금값은 얼마였나요?
금 선물(COMEX)은 9월 11일 4,408.90달러에서 9월 18일 4,424.90달러로 마감해 주간 0.4% 올랐습니다. 주중에는 연준 결정일인 9월 16일 4,273.30달러까지 밀렸다가 이틀 연속 반등했습니다. 국내 금 현물은 g당 195,310원으로 3.3% 올랐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렸는데 금값은 어떻게 움직였나요?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금은 발표 직후 장중 1% 넘게 밀려 4,273.30달러까지 내려갔지만, 다음 날부터 반등해 주간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인상이 한 번 더 남아 있다는 점은 계속 변수입니다.
국제 금은 0.4% 올랐는데 국내 금은 왜 3.3%나 올랐나요?
원/달러 환율이 1,341.05원에서 1,385원으로 3.3% 오른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국제 금값 상승 0.4%에 환율 상승 3.3%가 더해졌고, 국내 프리미엄이 0.4%포인트 줄면서 일부 상쇄돼 국내 금은 3.3% 올랐습니다. 환율이 되돌려지면 국내 금값도 같은 폭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유가가 내리면 금에 왜 유리한가요?
유가가 내리면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어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부담이 완화됩니다. 이번 주 WTI는 100.05달러에서 96.08달러로 4.0% 내렸고, 금은 유가가 내린 목요일과 금요일에 2일 연속 올랐습니다. 다만 유가가 다시 오르면 반대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국채금리가 5%이고 달러 지수가 100을 넘었는데 금이 왜 올랐나요?
두 지표 모두 금에는 부담이지만 이미 지난 한 달간 금값 하락(월간 -5.5%)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연준 결정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유가가 내리면서 부담이 덜어져 금이 반등했습니다. 다만 한 주의 반등이어서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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