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6일 금 시세 일간 분석입니다. 금요일 뉴욕 시장에서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5%를 넘어 2004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금 선물은 하루 기준으로는 소폭 반등해 4,321.20달러로 마감했지만, 한 주 전체로는 2.3% 내리며 어려운 한 주를 마쳤습니다.
오늘의 금시장 한눈에 보기
위 표는 어제 글의 기준 시각(9월 25일 오후 3시)과 오늘 새벽 뉴욕 시장이 문을 닫을 무렵(한국 시간 오전 6시)의 가격을 비교한 것입니다. 국내 금 현물은 추석 연휴로 한국거래소가 쉬고 있어 9월 23일 시세가 그대로입니다. 하루 흐름은 작은 반등이었지만, 한 주 전체로 보면 그림이 다릅니다.
주간 자산별 변동률 (2026년 9월 18일~25일, 종가 기준)
지난 금요일(9월 18일) 종가와 비교하면 금 선물은 -2.3%, 은 선물은 -3.5%, 국내 금은 마지막 거래일(9월 23일) 기준 -3.0%입니다. 반대로 달러 지수는 +0.8%, 미국 S&P 500 지수는 +1.2% 올랐습니다. 금리와 달러가 오르는 한 주 동안 귀금속만 뒤처진 셈입니다.
美 30년물 금리 5.5% 돌파, 한 주 내내 금을 누른 채권 약세
이번 주 금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 국채 금리였습니다. 금요일(9월 25일, 현지 시간)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53%까지 올라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다시 기록했습니다. 불과 7월 초만 해도 5%를 밑돌던 금리입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 기록한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장중 5.22% 안팎) 부근에서 5.16% 수준으로 거의 변동 없이 한 주를 마쳤습니다.
금요일 금리를 밀어 올린 재료는 소비자 심리 지표였습니다. 미국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48.1로 8월 51.7보다 낮아져 4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하락 폭이 시장 예상보다 작았고,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1년 뒤 물가 상승률도 4.6%로 높게 나왔습니다. 소비가 생각보다 버티고 물가 걱정도 여전하다는 신호로 읽히면서, 장기 금리가 한 번 더 올랐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과 같았지만, 기업의 설비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자본재 주문은 1.6% 늘어 미국 경기가 아직 탄탄하다는 인상을 더했습니다.
금리 상승이 금에 불리한 이유는 기회비용(금을 들고 있느라 포기하는 이자) 때문입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미국 국채가 연 5% 넘는 이자를 주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가를 뺀 미국 10년물 실질금리(실제로 손에 남는 이자율)도 2.86%로 높은 수준입니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회의)에서 금리가 한 번 더 오를 확률은 68.6%로 반영돼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금리 방향을 가를 지표가 연달아 나옵니다. 9월 30일(수, 현지 시간)에는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10월 2일(금)에는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두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면 인상 확률이 더 높아지고, 약하면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습니다.
미국-이란 협상 기대에 유가 하락, 금에는 엇갈린 신호
금요일에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가 지나가는 핵심 바닷길)을 다시 열고,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봉쇄를 푸는 단계적 방안이 거론됐습니다. 다만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은 없었습니다. 이 보도에 WTI는 2.3% 내린 배럴당 92.41달러, 브렌트유는 104.3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유가 하락은 금에 두 가지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한쪽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 물가 불안이 누그러지고, 그만큼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이유도 약해집니다. 금요일 금이 소폭 반등한 배경에는 이 흐름이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전쟁 위험이 줄어들면 위기 때 찾는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힘이 부딪히면서 금값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중동의 긴장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닙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후티 반군이 쏜 탄도미사일 6발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앞서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이 피해를 입어 홍해 쪽 수출 경로가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의 이란 지원이 "전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측은 중국이 지원을 멈추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중국이 관계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해 말이 엇갈렸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미국-이란 협상이 실제 합의로 이어지는지입니다. 합의가 나오면 유가와 함께 안전자산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고, 협상이 틀어지면 유가 반등과 함께 금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주간 2% 하락 뒤 저가 반발, 월가 전망은 셋으로 갈렸다
금 선물 4,321.20달러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 4,424.90달러보다 103.70달러(2.3%) 낮습니다. 선물보다 조금 낮게 거래되는 금 현물은 목요일 한때 4,244.63달러까지 밀려 이번 주 최저를 기록했고, 금요일에는 가격이 싸졌다고 본 수요가 들어오며 4,285달러 안팎으로 0.46% 올라 마감했습니다. 금 선물은 여전히 2025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 4,332.10달러보다 0.25% 낮아, 올해 상승분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은은 금보다 더 약했습니다. 은 선물은 금요일 64.80달러로 하루 0.9% 올랐지만 주간으로는 3.5% 내렸습니다. 금 가격을 은 가격으로 나눈 금은비(금 1온스로 살 수 있는 은의 양)는 한 주 전 65.9에서 66.7로 높아졌습니다. 은이 금보다 금리·달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입니다. 금광 기업 주식을 모은 대표적인 금광주 ETF도 금요일 0.6% 올랐지만, 한 주 전체로는 2.7% 내렸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각도 갈렸습니다. 미국 귀금속 전문매체 키트코(Kitco)의 주간 설문에서 월가 전문가 14명 중 5명(36%)은 다음 주 금값 상승, 4명(29%)은 하락, 5명(36%)은 등락을 반복하는 횡보를 예상했습니다. 지난주 전원이 상승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 설문에서는 여전히 상승 예상이 다수였습니다.
오늘의 뉴스, 종합하면
이번 주 금 시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금리와 달러가 한 주 내내 금을 눌렀고, 금요일에야 숨을 골랐다"입니다. 강한 경기 지표, 끈질긴 물가 기대, 전 세계 채권 약세가 모두 금리를 올리는 같은 방향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달러 지수까지 주간 0.8% 오르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금에는 이중 부담이 됐습니다.
금요일의 작은 반등은 유가 하락과 저가 반발 수요가 함께 만든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란 협상은 안전자산 수요를 줄이는 방향으로도 작용해 반등 폭을 제한했습니다. 시장 전반은 차분했습니다. VIX(시장의 불안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는 14.87로 5.1% 내렸고, S&P 500은 7,743.41로 0.5% 올랐습니다.
오늘의 뉴스 한줄 요약
국내 금, 왜 이렇게 움직였나?
한국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세 가지가 겹쳐서 정해집니다. 국제 금값(달러 기준), 원/달러 환율, 그리고 국내 수급에 따라 붙거나 빠지는 웃돈(프리미엄)입니다. 공식으로 쓰면 "국내 금값 = 국제 금값 × 환율 + 프리미엄"입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은 추석 연휴로 쉬고 있어, 오늘도 국제 금값을 원화로 바꾼 환산값의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국제 금값은 0.24%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이 어제 오후 3시 1,359.49원에서 오늘 새벽 1,355.28원으로 0.31% 내렸습니다. 원화가 강해지면 같은 달러 금값이라도 원화로 환산한 값이 작아집니다. 두 힘이 거의 상쇄되면서 국제 금의 원화 환산값은 g당 188,423원에서 188,289원으로 0.07% 낮아지는 데 그쳤습니다.
국내 시세는 9월 23일의 189,500원/g에 멈춰 있어, 환산값보다 1,211원(0.64%) 비싼 프리미엄 상태입니다. 어제의 1,077원(0.57%)보다 조금 넓어졌습니다. 이 차이는 실제 거래로 생긴 것이 아니라, 국내 시장이 쉬는 동안 해외 가격과 환율만 움직여 생긴 것입니다.
한 주 전체로 보면 원화 강세의 영향이 더 뚜렷합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18일 1,385원에서 1,355.28원으로 2.1% 내렸습니다. 국제 금값 하락에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국내 금 시세는 9월 18일 195,310원에서 23일 189,500원으로 3.0% 내려 국제 금 선물(-2.3%)보다 더 크게 밀렸습니다. 9월 28일(월) 재개장 때는 연휴 동안의 국제 금값과 환율 변화가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핵심 정리
- 미국 장기 금리가 한 주를 지배했다: 30년물 금리는 금요일 장중 5.53%로 2004년 이후 최고를 다시 썼고, 10년물은 5.16% 수준에서 한 주를 마쳤습니다. 10월 추가 인상 확률은 68.6%로 반영돼 있습니다.
- 금은 금요일 소폭 반등, 주간으로는 2.3% 하락: 금 선물은 4,321.20달러로 하루 0.24% 올랐지만 주간 2.3% 내렸고, 은은 주간 3.5% 내렸습니다. 미국-이란 협상 기대로 유가가 내린 것이 금요일 반등을 도왔습니다.
- 국내 금은 휴장, 원화 강세가 환산값을 눌렀다: 국제 금 원화 환산값은 g당 188,289원으로, 국내 마지막 시세 189,500원보다 0.64% 낮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9월 28일 국내 재개장과 9월 30일 미국 PCE 물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금요일에 금값이 소폭 올랐는데도 주간으로는 왜 하락했나요?
금요일 금 선물은 4,321.20달러로 전날 오후보다 0.24% 올랐지만, 9월 18일 종가 4,424.90달러와 비교하면 2.3% 낮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로 오르고 달러가 강해진 영향이 한 주 내내 금을 눌렀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소식이 금값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협상 기대로 WTI가 배럴당 92.41달러로 내려가면서 물가 불안이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물가 부담이 줄면 추가 금리 인상 압력도 약해져 금에는 도움이 됩니다. 다만 전쟁 위험이 줄면 안전자산 수요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영향이 엇갈립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국내 금 시세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한국거래소 금시장은 9월 28일(월) 다시 열립니다. 국내 마지막 시세는 189,500원/g이고, 오늘 새벽 국제 금값과 환율로 계산한 환산값은 g당 188,289원입니다. 재개장 시세는 그때까지의 국제 금값과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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