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8일 금 시세 일간 분석입니다. 월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금 선물이 4,200달러 선을 내주며 최근 30일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을 거부하자 유가가 다시 올랐고, 이것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이어졌습니다. 추석 연휴 뒤 5일 만에 다시 열린 국내 금 시장도 2.9% 내렸습니다.
오늘의 금시장 한눈에 보기
해외 자산은 지난 금요일(9월 25일, 현지 시간) 뉴욕 마감 값과 오늘 오후 3시(한국 시간) 값을 비교했습니다. 국내 금 현물은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9월 23일 종가와 오늘 종가를 비교한 것입니다. 금은 하루 만에 115달러 넘게 빠졌고, 은은 4% 넘게 내려 낙폭이 더 컸습니다.
트럼프, 이란의 호르무즈 재개방 제안 거부… 유가 반등이 금에는 역풍
지난 금요일 시장을 안도시켰던 미국-이란 협상이 주말 사이 벽에 부딪혔습니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내놓은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가 지나가는 핵심 바닷길)을 다시 여는 방안'을 조건이 붙었다는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추가 협상 여지는 남겼지만,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습이 재개될 수 있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은 "외교와 군사 대응 모두 준비돼 있다"고 맞섰습니다.
협상 기대가 꺼지자 유가가 곧바로 올랐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금요일 배럴당 92.41달러에서 오늘 오후 3시 93.72달러로 1.4% 올랐고, 오후 4시 무렵에는 94.43달러까지 높아졌습니다. 국제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는 해외 보도 기준 107달러대로 2%대 상승했습니다.
평소라면 유가 상승은 금에 유리한 재료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돈의 가치를 지키려는 수요가 금으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정반대로 작용했습니다. 연준이 이미 9월 중순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상황이라, 시장은 유가 상승을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이유"로 해석했습니다. 인과관계를 정리하면 "협상 결렬 → 유가 반등 → 물가 우려 → 추가 금리 인상 전망 → 금의 기회비용 상승 → 금값 하락"입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협상이 다시 이어질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합의 소식이 나오면 금요일처럼 유가가 내려가고 금이 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군사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 유가가 더 오르고, 지금 같은 흐름에서는 금에 부담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준 인사들 잇단 '추가 인상' 발언, 10월 인상 확률 68%
유가만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주말과 월요일 사이 연준 인사들의 강경한(매파적,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물가 위험이 여전히 위쪽으로 치우쳐 있다"며 긴축 기조 유지를 강조했습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물가를 잡으려면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고,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완만한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발언들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회의)에서 금리가 0.25%p 오를 확률은 해외 보도 기준 68.1%로 반영됐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금요일 5.18%로 마감해, 최근 30일 저점 4.76%보다 0.42%p 높아졌습니다. 물가를 뺀 10년물 실질금리(실제로 손에 남는 이자율)도 2.84%에 이릅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입니다. 안전한 미국 국채가 연 5%가 넘는 이자를 주고,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면 금을 들고 있을 때 포기하는 이자, 즉 기회비용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달러 지수도 101.13으로 소폭 올라 달러로 거래되는 금에 부담을 더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금리 방향을 가를 지표가 몰려 있습니다. 9월 30일(수, 현지 시간)에는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10월 2일(금)에는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물가와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10월 인상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 4,200달러 아래로,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
오늘 하락으로 금 선물은 중요한 가격대 두 곳을 동시에 내줬습니다. 첫째는 많은 참가자가 주목하던 4,200달러입니다. 금 선물은 오후 3시 4,206달러에서 버티다 오후 4시 무렵 4,188.10달러로 밀려 최근 30일 중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금 현물은 오후 한때 4,150달러 아래로 내려가 8월 5일 이후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둘째는 올해 출발점입니다. 금 선물 4,206달러는 2025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 4,332.10달러보다 2.9% 낮습니다. 올해 쌓았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입니다. 한 주 전인 9월 18일 종가 4,424.90달러와 비교하면 5.0%, 최근 30일 고점 4,526.20달러와 비교하면 7.1% 낮습니다.
은은 더 크게 흔들렸습니다. 은 선물은 61.94달러로 하루 4.4% 내렸고, 오후 4시 무렵에는 61.47달러까지 밀려 역시 30일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금 가격을 은 가격으로 나눈 금은비(금 1온스로 살 수 있는 은의 양)는 금요일 66.7에서 67.9로 높아졌습니다. 은은 산업용 수요 비중이 커서,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식을 수 있다는 걱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기 흐름을 먼저 반영한다는 구리 가격도 1.5% 내렸습니다.
해외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다음 심리적 가격대로 4,000달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금값을 누르는 힘이 금리 전망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주 발표될 물가·고용 지표가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뉴스, 종합하면
오늘 금 시장의 하락은 세 가지 뉴스가 같은 방향으로 겹친 결과입니다. 미국-이란 협상 결렬은 유가를 끌어올렸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유가발 물가 불안에는 금리로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두 뉴스가 합쳐지며 금리와 달러가 올랐고, 기술적으로 중요한 4,200달러 선이 무너지자 팔자 물량이 더 몰렸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중동 긴장이 다시 커졌는데도 금이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시장에서는 지정학 위험보다 금리 인상이 금값을 더 크게 좌우하고 있습니다. 금리 부담은 금만의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은(-4.4%)과 구리(-1.5%), 비트코인(-1.0%)도 함께 내려,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 전반이 같은 압력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뉴스 한줄 요약
국내 금, 왜 이렇게 움직였나?
한국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세 가지가 겹쳐서 정해집니다. 국제 금값(달러 기준), 원/달러 환율, 그리고 국내 수급에 따라 붙거나 빠지는 웃돈(프리미엄)입니다. 공식으로 쓰면 "국내 금값 = 국제 금값 × 환율 + 프리미엄"입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은 추석 연휴(9월 24일~26일)로 쉬다가 오늘 5일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국제 금값은 금요일 뉴욕 마감 4,321.20달러에서 오늘 오후 3시 4,206달러로 2.67% 내렸습니다. 같은 시간 원/달러 환율은 1,355.28원에서 1,362.24원으로 0.51% 올랐습니다. 원화가 약해지면 같은 달러 금값이라도 원화로 환산한 값이 커지기 때문에, 환율은 국내 금값의 하락 폭을 조금 줄여줬습니다. 두 요인을 합친 국제 금의 원화 환산값은 g당 188,289원에서 184,210원으로 2.17% 낮아졌습니다.
나머지는 프리미엄의 변화입니다. 연휴 동안 국내 시세는 189,500원/g에 멈춰 있었기 때문에, 국제 금값이 내려가는 사이 환산값보다 1,211원(0.64%) 비싼 상태가 됐습니다. 오늘 시장이 열리자 이 차이가 한꺼번에 정리됐습니다. 국내 금은 오전 9시 첫 시세 187,190원에서 출발해 장중 꾸준히 밀려 183,940원으로 마감했고, 이는 최근 30일 중 가장 낮은 값입니다.
마감 시세 183,940원은 환산값 184,210원보다 270원(0.15%) 낮아, 국내외 가격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연휴 동안 쌓였던 가격 차이가 재개장 첫날 해소됐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국내 금 시세는 다시 국제 금값과 환율을 거의 그대로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의 핵심 정리
- 협상 결렬이 유가를, 유가가 금리 우려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제안 거부로 WTI는 93.72달러(+1.4%)로 올랐고, 시장은 이를 연준 추가 인상의 근거로 해석했습니다. 10월 인상 확률은 68.1%로 반영돼 있습니다.
- 금 4,200달러 이탈, 올해 상승분 반납: 금 선물은 4,206달러로 하루 2.67% 내렸고, 오후 한때 4,188.10달러로 30일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말 종가보다 2.9% 낮고, 은은 하루 4.4% 내렸습니다.
- 국내 금은 재개장 첫날 연휴 낙폭을 한꺼번에 반영: 국내 금 현물은 183,940원/g으로 2.93% 내렸고, 프리미엄은 +0.64%에서 -0.15%로 좁혀졌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9월 30일 미국 PCE 물가와 10월 2일 고용보고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유가가 오르면 금값도 오르는 것 아닌가요? 오늘은 왜 반대였나요?
보통 유가 상승은 물가 불안을 키워 금에 유리한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연준이 물가를 잡으려 금리를 올리는 중이라, 시장이 유가 상승을 '금리를 더 올릴 이유'로 받아들였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금의 매력이 떨어져 금값이 내렸습니다.
금값이 4,2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금 선물은 오늘 오후 4시(한국 시간) 무렵 4,188.10달러로 최근 30일 중 가장 낮았습니다. 4,200달러는 많은 참가자가 주목하던 심리적 가격대였습니다. 2025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 4,332.10달러보다도 낮아져,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입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오늘 국내 금 시세는 왜 2.9%나 내렸나요?
한국거래소가 쉬는 동안 국제 금값이 크게 내렸기 때문입니다. 국내 금 시세는 9월 23일 189,500원/g에서 오늘 183,940원/g으로 내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0.5% 올라 하락 폭을 조금 줄였지만, 국제 금값 하락이 재개장 첫날 한꺼번에 반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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